2024.05.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비채 /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1994년에 나온 책이다.
7년 전 헤어진 전 여자 친구 사야카를 얼마 전 동창회에서 보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놀란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낚시가방에서 열쇠와 지도가 나왔는데 지도에 있는 거기에 가 보고 싶은데 같이 가자고 하며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사야카는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은 전혀 없다고 한다. 기억도 없고 사진이나 기록 같은 물건도 없다고 한다.
가 보니 숲 속에 있는 별장 같은 집이고 그것도 통상적인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가서 지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오는 이상한 구조의 집이었다.
집 구조나 여러 물건들을 관찰하다가 일기와 편지를 찾아 읽으면서 사야카와 관련된 그 집안의 내력을 추정해 가면서 사야카의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복원해 간다.
사야카 : 나의 전여자 친구로 어린아이가 있는 유부녀
미쿠리야 게이치로 : 숲 속집의 남편
마사카즈 : 게이치로의 첫째 아들
유스케 : 아들
후지코 : 게이치로의 처
구라하시 다미코 : 가정부, 사야카의 모
생각지 못했던 또는 어렴풋이 예상했을 수 있었던 반전이 당연히 있다. 이 집에서 하룻밤을 새워서 실상을 알게 되는데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에서 지금은 기묘한 관계인 둘의 대화와 심리를 묘사하며 추리를 해 나간다.
여기에서는 가정폭력이라는 비극을 다루고 있는데 일본 추리 소설에 나오는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이제야 명확히 깨달았다.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인데, 그 내용에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동트기 힘든 긴 밤 / 쯔진천 / 한스미디어
"진실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다가오는 것은 절망뿐이었다."
한 남자가 지하철을 타려다가 가방을 보려는 검문에서 거부를 하다가 안에서 사람의 시체가 나와서 큰 이슈가 된다. 범인은 형사전문변호사인 장차오이고, 살해된 장양은 검찰관 출신인데 비리가 있었다. 심문을 받으면서 사건에 대해서 실토하고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데 여기에서 장차오는 자신의 혐의를 번복한다.
번복으로 인해 세간의 이목을 받은 이 사건의 특별수사팀에서 자오톄민 수사관은 공안수사관출신으로 교수인 옌랑과 함께 수사한다.
액자식 구성에다가 낯선 중국이름이 계속 해서 나와 헷갈리지만 반쯤 읽다 보면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지, 이 사건들의 실체가 거의 보인다.
정의로운 사람들과 비리가 있는 지방 토착세력과의 싸움인데 힘이 없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계속 죽거나 포기해 나가지만 그래도 뜻이 있는 사람들이 힘겨운 투쟁을 한다.
정공법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게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데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될 텐데 하는 마음이 있지만 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다. 의인들이 높은 위치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러기에는 앞을 너무 알 수가 없다. 긴 세 월이 흘러 마지막으로 모든 걸 걸고 폭로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몇십 년 전 모습일까? 우리도 중국도 현재 진행형일 수 있다.
책에서 살인사건이 난 해는 2013년이고, 최초의 허우구이핑 사건은 2001년이다.
평이 좋아서 골라서 읽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이고, 나머지 내용도 읽지 않아도 다 알 것 같고 또 감정이입으로 파멸해 가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못 읽을 뻔했다.
많은 희생이 있었고, 의도치 않게 죽은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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