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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나를 키운, 키우는

소설 이름 없는 독, 살인의 문, 시인장의 살인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24. 10. 7.

이름 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 권일영 / 북스피어 / 2006년 / 드라마(2013년)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 없는 독

 

<우부메의 여름>을 읽다가 미아베 미유키의 이 책을 읽으니 너무 술술 잘 읽혔다.

초반은 잔잔하다가 혹시 느닷없이 사건이 벌어지고 서스펜스 없이 금방 작가 혼자 해결해 버리는 건 아닐까? 나카야마 시치리의 책들처럼.

걱정을 했다. 서서히 조여들거나 뭔가 진전되는 느낌 없이 콱 끝나버릴까 봐.

 

35살인 주인공 나는 이마다 콘체른 회장의 직속 홍보실의 사보제작팀에서 일하는 스기무라 사부로. 회장인 이마다 요시치카의 혼외딸과 결혼하여 딸 모모코를 두고 있다. 결혼할 때 장인과 약속한 것도 있고 원래의 성격도 있어서 기업경영에 뛰어들거나 적극적이지 않고 사보 편집일만 성실히 하면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사보팀에서 일도 못하고 거짓도 많아 알바를 하다가 잘린 겐다 이즈미라는 젊은 여성이 사보직원들을 이유 없이 비상식적으로 괴롭히고 위협하여 회장으로부터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처리를 하다가, 형사 출신으로 탐정일을 하는 기타미씨 사무실에 갔다가 청산가리 연쇄살인의 피해자 후루야 아키토시씨의 손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네 개의 청산가리 독극물 연쇄살인에서 첫째, 셋째 두 개는 범인이 자백을 하고 나머지는 모방범죄나 편승한 범죄로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살인의 범인도 검거된다. 네 번째 범죄의 피해자의 딸이 아버지와의 불화와 보험금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데, 손녀의 부탁으로 나는 조사를 한다.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느슨하게.

 

그동안 일본 추리소설에는 사회파 추리소설과 본격 추리소설의 양갈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알겠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익사이팅하지 않은 것도 많다는 것을. 술술 읽히기는 했는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청산가리에 의한 무차별 살인과 토양오염, 새집증후군에 대해서도 많이 할애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딘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속도이다. 이래서 내가 대부분의 추리 일드를 안 보고 싫어한다.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안 읽은 상태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제일 내 취향에 맞다. 그 외에는 아직 모르겠다.

 

살인의 문 / 히가시노 게이고 / 이혁재 / 재인 / 2018년 /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읽다 보니 추리소설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은 생기지만 <백야행>이나 <유성의 인연> 같은 일반 소

설일 것 같았다. 그리고 맞았다.

 

주인공 다지마의 아버지는 치과의사이고 시집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아픈 시모를 가정부에게 맡기고 자주 외출을 해서 집안일은 등한시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비소로 야금야금 죽였을 거라는 소문이 동네에 돌면서 가정의 평화는 깨어지고, 부모는 이혼한다. 호스티스 시미코에 돈을 갖다 바치던 아버지는 결국 패가하고 나는 친척집을 떠돌면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그 사이 집단 따돌림도 당하고 좋은 친구도 사귀고 또 나쁜 친구 구라모치 오사무도 사귀게 된다. 고등학교 방학 때 수영장 매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났던 에즈리 요코를 흠모하지만 구마모치에게 빼앗기고 나중에 그녀가 임신하여 자살했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 이후에도 구라모치가 소개를 해 준 회사에 같이 다니는 등 계속 얽히는데 나중에는 고구마 같은 일이 쌓인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야 금방 눈치를 채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라면 금방 알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또 그때마다 주인공의 형편도 좋지는 않았다. 나쁜 친구와의 악연으로 인한 고생과 예상되는 파멸이 보여서 중간중간 답답했다.

당시 일본에서의 대표적인 사기 수법을 총망라하지 않았을까 해서 가족들에게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시인장의 살인 / 이마무라 마사히로 / 김은모 / 엘릭시르 / 2017년 / 영화(2019년)

이마무라 마사히로 시인장의 살인

페이지를 넘기는 처음에 지도가 보였다. 아 이러면 곤란한데…

그런데 걱정도 팔자. 초반 미스터리 애호회라는 서클 부원 아이들이 소개되고 이 애들 사이에서 사건이 생기고 해결할 것이고, 또 문체도 저 연령대 느낌이고 유치할 것 같아서 흥미가 떨어졌다. 초반 등장인물도 너무 많은데 느리게 진입하는 것에 지쳐 책을 중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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