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책 나를 키운, 키우는

책 13계단 / 책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24. 6. 5.

2024.05.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 황금가지

 

재미있다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2001년작, 우리나라에서는 번역본이 2005년인 것 같은데 좀 오래되어서인지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직접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다.

 

살인으로 사형집행이 임박한 사카키바라 료의 무죄를 입증해 줄 사람을 알선해 달라는 익명의 의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스기우라변호사는 교도관 난고 쇼지에 부탁을 하고 난고 쇼지는 과실치사로 2년형을 받고 가석방을 나가게 된 미카미 준이치와 함께 활동한다.

 

이런 소설에는 당연히 있을 반전 때문에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심지어 수사하는 사람조차….

 

허를 찌르는 반전과 또 반전이 생기고 극도로 스릴 있게 진행되어서 장편이라 길긴 해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적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인물들이 범죄와 사형제에 대한 고민과 번민에 휩싸이는 서술이 많아서 흐름이 끊기기는 했다. 사형제가 존치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등 몇 나라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97년 이후 사형집행이 없어서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이라고 알고 있다. 벌써 4 반세기가 넘었다.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 등일 경우 일정한 기간을 수감하면 가석방되고 사고 안 치면 그대로 사회 활동이 가능한 것이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할 것 같았다. 책에 나오는 서술로는 사고 등 과실치사 말고 강도살인의 경우 1명 살인 시에는 무기징역, 3명 이상은 사형이라는 서술이 있다. 우리나라의 양형기준도 비슷할까. 짧은 상식으로 양형기준까지 비슷한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생각만 하고 실제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어릴 때에는 무기징역은 사형 바로 아래 단계로 무거운 처벌로서 감옥에서 무기한 못 나온다고 단순히 생각했었다. 이제는 책에서처럼 모범수로 장기간 있으면 결국 심사를 거쳐 가석방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종신형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종신형이야말로 바깥의 공기를 못 마시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검색해 보니 결국 이 종신형도 가석방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면 큰 차이점은 없는 것이 아닌가.

 

2001년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다는 <모방범>을 지은 미야베 미유기가 심사위원으로서 이 신인작가의 작품을 극찬한다.

 

등장인물들 간 얽힌 사건이 밝혀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서술도 스릴 있게 쫄깃하고, 서술만 읽어도 눈에 선한 것이 옛날에 읽었던 시드니 셸던의 소설 같아서 좋았다.

 

역자는 서울출신인지 '쉬흔'이라는 서울 사투리를 넣어서 처음에 뭔가 했다. 10쇄가 넘었던 것 같던데 그때까지 교정이 안 되었나 보다.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 히가시노 게이고 / 윌라

 

윌라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으로 떠 있어서 덥석 들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추리소설은 아니었다.

살인사건은 아니고 일상의 미스터리한 일을 소프트하게 풀어내는 단편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천사의 선물]은 마요가 집주인으로부터 진행 중인 주택리모델링의 중단을 통보받자, 삼촌인 바의 주인 다케시가 그 사유를 듣고 추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 [피지 않는 나팔꽃]은 실버타운에 있는 노인 스에나가의 부탁으로, 죽었다는 딸이 살아 있는지 수소문하는 실버타운 직원의 사연을 듣고 다케시 등이 딸을 같이 찾는 내용이고, 세 번째 [마지막 행운]은 고급가구점의 손님으로 온 부유하게 보이는 남성이 자신의 결혼상대로 괜찮은지 바의 단골로부터 의뢰받고 다케시가 알아보는 내용이다.

 

나름 반전이 있으나 스릴이나 서스펜스 거의 없이 킬링용으로 쓰일 단편극장 같은 드라마로 만들기 좋을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