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1.
시사회당첨은 오랜만인데..
무료시사회는 혹시 영화의 내용이 좀 아니더라도
공짜에 대한 심리적 부채가 있어서 그래도... 하는 마음에 보고나서도 관대해왔던 것 같은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감독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이성적이다. 내용도 꼬인 게 없고, 명쾌하다.
하지만, 감독이 자기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설정에서 과장이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과거의 어린이 성범죄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지 이정진의 항상 힘 없는 모습과
목까지 채운 남방이나 티셔츠 등의 순박한 옷차림이
조작처럼 느껴져 오히려 감독의 메시지에 반감을 일으킨다.
게다가 그는 이미 한 번 죽었어야 하는 인간이 아닌가,
그의 고통이,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
좋은 주제이고, 쉽지 않은 주제를 선정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좀 더 다르고 영리하게 접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태우와 이정진 둘 다 연기는 잘 했다는 느낌을 받아 더 그랬다.
2.
오래간만에 간 남포동의 대영시네마는 극장 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창에 유리가 없고,
대신 덮은 비닐이 떨어져 찬 바람이 들어왔다.
상영시각은 9시로 안내를 받았으나 한참후인 22분이 지나서야 시작하고,
좌석도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게 아니고, 앞뒤의 높이가 같아서 만약 앞 자리에 키 큰 사람이 앉게 되면
스크린의 영화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다만, 스크린의 크기가 좀 더 크지 않나 싶었다.
전체적인 시설은 메이저 회사의 멀티플렉스가 아니고 지방의 영화관임을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너무 아쉬움을 주었다.
영화 <친구> 속에 나오는 옛날 영화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3.
여러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시사회진행을 한 것 같은데 극장 내 예매관련 진행자들이 잘 안내를 했어야 했다.
표를 받으려 여러 줄 중 하나를 골라 서 있는데, 앞에서 누군가가 고함을 지르는 걸 듣기는 했는데,
그게 이 줄은 어느 사이트(에서 당첨된 분이 줄을 서셔야 해요)라고 시사회표를 나눠주는 사람이 말하는 것임을
내 앞의 여자가 타 사이트에서 당첨되어 왔는데
자기가 선 줄이 맥스무비인 것을, 앉아 있는 진행자에게 시사회표를 받으려고 하기 바로 전 알고는
망연자실한 채 다른 줄의 뒤로 가는 것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난 운이 좋았지만...
게다가 표를 준 것이 아니고, 담당자가 좌석위치를 표를 짚어주면서 알려주었다.
잊어버릴 것 같으면 폰카로 찍으라고도 했다.
비용을 줄이려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표를 주는 게,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는, 잘못된 기억으로 서로 민망해 하는 경우를 안 생기게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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