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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나를 키운, 키우는

워낭소리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09. 2. 20.

2009.02.19.

 

 

 

 

 

 

 

 

 

 

 

 

 

 

 

 

 

 

 

 

 

처음 본 기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인터뷰 등으로 괴롭힌다는 것이었고,

그 후 기사는 제작진이 돈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아서 힘들다고 하는 것이었는데....

 

난, 내게 감상평을 묻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짧게 말해 주지 못하는 상황도 힘들었다.

그냥 쉽게 감동적이었다고는 말하기에는 뭔가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이다.

다큐멘터리이니만큼 오락영화처럼 크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고....

티비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이리저리 리모콘을 돌리다가 아마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영화관에서나마 표를 사서 보게 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할아버지가 아닌 소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보는 내내 마음 아팠던 것은 소가 너무 불쌍하게 보였기 때문.

영화내내 거의 끊기지 않는 워낭소리는 울지 못하는 소의 울음소리같다는....

할아버지도 그런 식의 말을 하지만 사람이었으면 결코 그렇게 죽도록,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았을 소.

본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소를 좀 쉬게 해 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많이들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의 옳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죽도록, 죽을 때까지 일할 것 같다. 그 소처럼....

 

 

극장에 들어서니 입소문 덕분인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럴 때 안 좋은 점이 있는데....

나이든 사람들 일단이 상영시작으로부터 일이십분 정도 늦게 들어와서는

영화보는 내내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크게 웃거나 감탄하고 했다.

안방에서 티비 보듯이....

 

 

첫 화면부터 놀랐던 것은 화면이 아주 선명하다는 것이었다.

아주 좋은 사진기로 찍은 것처럼 색감이 너무 좋았다. 

근데 카메라가 움직이는 경우에는 반대로 선명치 못했다.

마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은 것을 보는 것처럼....

 

 

젊은 소가 늙은 소가 먹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뿔을 들이밀어 위협하는 것을 보고,

다름 아닌 소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얼마 전에 그 사람도 이 영화를 봤다는데....

영화 중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장면도 나오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또, 같이 보던 감독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보는 눈이, 받아들이는 가슴이 이미 유리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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