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독특했다.
보는 동안 다음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궁금해하며 지루해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차피 이것도 <말죽거리 잔혹사>나 특히, <비열한 거리>와 비슷한 느낌의 비극적 결말의 플롯이었는데,
볼 때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영화가 다양해졌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갈등했었다.
씨너스 오투는 다른 메이저영화관보다 1주일 또는 심지어 한 달이나 늦게 개봉하는 곳이라
상영중인 영화들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 먼저 본 것들인 데다가
굳이 동성애 장면이 나오는 이 영화를 보고싶지는 않았다.
상영중인 다른 영화 중 안 본 영화인 <예스맨은> 짐 캐리의 그 뻔한 영화일 것 같았고, <디파이언스>도 그 뻔한 2차대전 중 박해받은 유태인에 관한 영화일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그래도 화제가 되고 있으니 이걸 보자는 약간의 체념으로 보았는데, 괜찮았다.
영화관에 들어서니,
항상 20%도 안 차서 망하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해 줬던 씨너스에, 그래도 이 영화가 회자되고 있는 것인지,
사람도 거의 절반 가량 차고, 게다가 아줌마들까지 삼삼오오 있었다.
감독의 각본도 괜찮았고, 출연진들의 연기도 좋았다.
먼저 본 사람들이 야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그닥 야한 지는 모르겠고....
송지효의 노출이나 조인성의 노출 그리고 꽃미남들의 모습들에 대한 얘기들이 있었는데...
아마 그건 40~50대 아줌마들의 입소문이 아닐까? 그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검술과 대련이나 음악, 궁의 배경 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왕의 특별한 사람이 애정에 눈 떠가면서 생기는 치정에 얽힌 이야기인데 그 배경이 궁중이라는 것....
그래서 볼 거리도 많았고, 그 배경도 고려하고 보아야만 한다는 것....
왕후가 홍림과의 사랑에 몰입하게 되면서 생기는 열정은 왠지 서양근/현대소설 속의 여주인공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 같은....
왕이 마지막에 죽기 전 홍림에게 정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냐고 물었고 홍림은 없다고 했는데...
몰랐나?
왕이어서 모신 것이지 원래 스트레이트인 것을....
어쨌든, 왕이 애초 큰 실책을 한 것이고....
우연한 기회로 운명이 바뀐다는 것에 이병헌의 <달콤한 인생>과 이 감독의 전작<비열한 거리>가 생각났다.
별 것 아니지만
왕이 꿈을 꾼 후 그린, 왕과 홍림이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그림처럼 나중에 그 화면이 나왔는데 홍림의 옷 색깔이 달라서 좀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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