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12월
I의 비극 / 요네자와 호노부 / 문승준 / 친구의 서재 / 2024년 4월
잔잔한 반전과 해결로만 이루어진 것 같아서 좀 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드에서 많이 보이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한 추리물 같았다.
하지만 막판에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 반전이 있어서 놀라웠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방인구 감소와 소멸에 대한 소재였다. 우리보다 먼저 농어촌 등 시골이 노령화되고 소멸되고 있었던 일본에서 지자체와 공무원들의 노력에 대한 것이었다.
인구 유입 없이 소멸되어 가는 미노이시에서 시장의 공약으로 I턴프로젝트라는 이주민 사업을 펼치고 소생과라는 부서가 생기면서 나 만간지와 니시노 과장, 그리고 후배 공무원 간잔 3명으로 구성된다. 이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접수, 청취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주해 온 사람들이 뭔가 하나씩 일을 만들거나 생기면서 결국 다시 떠나게 된다. 그 와중에 소생과 직원들이 그 작은 사건들의 원인을 추리해서 파악해 나간다.
이렇게 여러 가족들을 보내고 주인공 나는 또 다른 현실, 진실의 내막을 알게 된다. 이게 생각지도 못 했던 반전이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이 작가는 그렇게 해봤자라고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떠날 만하니까 떠나고 더 이상 있지 못한다는 생각인 듯하다.
끝없는 바닥 / 이케이도 준지 / 심정명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일드 제목으로만 접했던 <변두리로켓>과 <한자와 나오키>의 작가의 작품이었다. 그동안 둘 다 내가 재미있어할 드라마 같지 않아서 안 봤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의 드라마나 영화도 그다지인 것이 많았지만 책으로는 재미있었기에 이 책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게다가 이건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선택했다.
동료 은행원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어 충격을 받게 된다. 벌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로 차 안에서 죽은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꺼림칙하다. 형사에게도 진술을 하고 왜인지 내가 의심받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이며 주인공인 나는 형사를 믿지 않고 오히려 내가 해결하려 한다.
나 이기 하루카는 은행의 대출담당이고, 사망한 동료 사카모토는 이 대출채권이 건전하지 못하고 부실해졌을 때 즉 기업들에게 빌려 준에 대해 회수하는 담당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기는 외근 나가면서 '너 내게 빚진 거다'라는 수수께끼의 말을 남겼는데 그날 의문사한다. 게다가 그 후 사카모토가 고객의 돈도 횡령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도 전해 듣는다. 이에 홀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용히 나선다. 그 와중에 관련된 사람들이 연달아 죽고 본인도 크게 다치면서 계속해서 위기에 빠진다.
이런 게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살짝 가슴 졸이기도 하고, 그냥 경찰에게 맡기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든다. 기업의 연쇄부도와 음모가 배경에 있어서 유치하지 않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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