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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편의점 인간, 인어가 잠든 집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24. 10. 17.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 김석희 / 살림 / 2016년

 

주인공은 후루쿠라로 이름부터 후루쿠가 들어가네. 의도가 있나?

 

후루쿠라 케이코는 대학생 때부터 편의점에서만 18년 동안 알바를 했고, 다른 취업은 경험이 없고 연애경험도 없다. 생활도 극히 단순하고, 모든 생활패턴이 편의점 출근과 업무에 맞춰져 있다. 이에 엄마나 여동생 그리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취업과 연애에 대해 잔소리를 들어도 귀찮기만 하고 더 접촉이 줄어든다. 편의점에만 다니면서  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맞춰나가지만 그것뿐으로  이상은 없다.

편의점에서 쫓겨나지만 후루쿠라의 제안으로 그녀의 집에서 동거하게 되는 시라하는 생각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시라하도 후루쿠라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거나 생각하기를 거부하지만, 최소한도로 적응하는 것 없이 매사 부정적이다.

기성질서에 맞추지 않거나 맞출 수 없는 사람을 배척하는 사회에 대한 고발소설. 내버려 둬, 네 생각이 항상 다 맞는 것이 아니야. 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 / 재인 / 2019년 / 영화(2022년)

 

처음엔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줄 알고 대략적인 것도 보지 않고 골랐다. 읽다가 이 작가가 추리소설 말고도 일반적인 소설도 꽤 집필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옛날에 드라마로 본 유성의 인연이나 백야행처럼.

 

수영장 사고로 인해 뇌사상태가 된 어린 미즈호를 엄마 카오루코는 희망을 잃고 남편과 협의하여 장기기증을 하려는데 딸 손의 떨림을 순간적으로 느낀 두 부부는 그런 일이 가끔 일어난다는 의사의 조언에도 고심 끝에 딸을 다시 살리기로 결심한다. 부유한 사업가로 신체가 불편한 사람의 행동을 보조하는 뇌과학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남편 하리마 가즈마사는 회사에서 유능한 사원 호시노 유야에게 식물인간인 딸을 살릴 실험을 의뢰하고 호시노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극진히 보살피는 엄마 카오루코, 바람을 피워서 사고 이전부터 별거 중이었던 아빠 가즈마사, 수영장 사고로 인해 자책하여 죄책감으로 묵묵히 일하는 외할머니 치즈코, 이에 속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카오루코의 여동생 미하루, 자기 입학식에 엄마가 식물인간 누나를 데려와 친구로부터 따돌림당하여 가족이 싫어진 미즈호의 남동생 이쿠토, 남자친구가 자기보다는 자기 회사 사장 딸을 살리는 데 열심히여서 실망한 호시노의 여자친구 카와시마 마오 등의 관계와 갈등이 주내용이다.

 

여러 사람들의 우려에도 카오루코가 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때로는 과한 행동을 보이다가 어느 새벽녘 딸의 말에 마음을 바꾸는 것이 왠지 일본스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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