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7510
영화프로그램에서 이 영화 요약한 걸 본 듯한데 줄거리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다가 무슨 느낌에서인지 케이블 채널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오후 5시에 퇴근하고 밤 10시에 잠드는 칸트의 후예 유해진(차치호 역)은 제과회사에서 히트작을 만든 근면, 성실한 연구원이다. 하지만 연구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배척한다. 다만 어릴 때 기억으로 형 차인표(차석호 역)에게만 의지하는 것에 반해 형은 동생의 돈으로 도박만 하지만 이 빚을 착한 동생 유해진이 갚아주는데 대출업체 직원 김희선(일영 역)이 관심을 가진다. 고등학생 딸을 둔 미혼모 김희선과 유해진이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는데, 이에 회사사람들과 형이 둘 사이에 끼어든다.
그러고 보니 유해진은 치호 75이고, 김희선은 일영 10이네.
재미있었다. 간간이 계속 코믹한 상황이나 대사가 나오고, 뻔한 스토리를 잘 참게 해 주었다. 단지 유해진의 외모라서 이 코믹로맨스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것인가.
다 아는 플롯이지만 그래도 전개는 매끄러워서 혹시나 하고 봤더니 연출한 이한감독의 필모는 대박은 없었더라도 다 괜찮은 영화들이었다. 연애소설, 청춘만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오늘의 연애, 손님, 오빠생각, 증인.
그래서인지 정우성과 임시완이 카메오 또는 작은 역으로 나온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다들 착하다. 유해진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회사사람들조차 그렇게 악랄하지 않다.
이두나!
편견 때문인지 처음엔 어려 보이는 여주의 반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수지(이두나 역)가 양세종(이원준 역)보다 나이가 많다는 설정이었다. 근데 검색을 해 보니 실제로는 양세종이 92년생으로 2살 더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원준이 있는 셰어하우스에는 무대에서 도피하여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아이돌 출신 이두나와 두 명의 학교선배가 있다. 어릴 때부터 아이돌생활을 하다 지쳐 버린 이두나는 콘서트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회의감을 가진 채 괴로워하고 어릴 때의 이두나를 픽업하고 케어해 준 이진욱의 동의와 결정으로 셰어하우스에서 하릴없이 쉰다. 평범하지만(실제로는 키 크고 잘 생긴) 순수하게 보이는 이원준과 사랑을 하게 된다.
신세경과 굉장히 많이 닮았고 삼각관계를 전개하겠지 예상을 하게 한, 이원준의 고등학교 때 친구인 하영(김진주 역)이 등장하지만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전형적인 캐릭터 1, 플러스 남주에 대한 혼자만의 사랑이라는 전형적인 캐릭터 2인데 사랑에도 더 적극적이지 못하고 가지런한 치아만 보여주다 결국 브라질로 간다.
이두나는 이진욱과 양세종 사이에서 번민하다가 양세종을 선택하지만 이진욱의 설득으로 양세종은 이두나를 포기하고 이진욱의 호출로 이두나는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둘은 헤어진다.
마지막 회에도 별 다른 것이 없어서 끝나고서도 생각나는 건 수지의 자주 보이는 흡연씬과 그 검정/금색 담배.
그리고 혼자 애절한 OST들이다.
평범하고 착하고 순수한 남주와 아이돌이고 사랑에 목마르고 감정에 기복이 있는 여주와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삼각관계의 서브여주. 사랑해도 적극이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모든 게 미적지근하다. 마치 일본청춘영화처럼. 오래된 순정만화, 10대 초의 판타지느낌.
한때 잘 나갔던 아이돌이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별 일이 없다는 게 말도 안 되지만 그냥 설정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도촬 하는 남자도 있어서 때로 현실감이 때때로 튀어나온다.
이원준과 김진주는 배신감, 질투보다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삼국유사 망부석인 줄. 답답하다. 성직자들의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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