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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나를 키운, 키우는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빠삐용, 보이저스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23. 3. 17.

2023년 1월

 

지우학 / 넷플릭스 

 

 

아이들이 주인공이라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여러 인간군상을 깊지는 않지만 잘 묘사하여 조화와 충돌로 생기는 이야기를 잘 이끌어낸 것 같다.

왜 저렇게밖에 대처를 못 하나 싶지만 사실, 좀비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정보가 없다면 사람들이 처음에 우왕좌왕하고 의견대립하고 충돌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다 나중에 보면 부산행 언급하는 등 좀비류 영화를 봐서 정보가 사실은 있었다. 영화가 아닌 사실이 눈 앞에서 발생한다는 게 놀라운 것이지.

 

여러 장면에서 애들로 인한 소소한 블랙코미디도 있었다. 형사 이규형과 콤비도 그렇고.

감동적인 장면도 있고, 눈물나게 하는 장면도 있어서 잘 배치한 듯하다.

웹툰 원작이라서 편견인지 몰라도 살짝 유치하고 과한 표현 등 그 특성이 보이긴 해도, 계속해서 보이는 반전이 있어서 한 시름 놓았다 싶으면 다시 우환이 생기고 하여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게 했다. 또 그 반전이 대체로 예상치 못한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게는 좀 설득력 떨어지는 장면은 

1편 마지막에서 남주가 떨어졌는데 2편에서 줄 잡고 살아나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드라마적 허용이라고 해야 하나?

또, 극도로 이기적인 여학생이 돌변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교실에서 좀비들이 득실대는 바깥으로 나가는 장면이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또, 남자주인공인 청산의 엄마가 좀비에게 물리는 장면은 너무 허망했다.

좀비를 양산하게 만든 그 과학교사를 심문하는 형사는 사태를 아직 잘 모르는 상태인데도 다그치는 과한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또, 치킨집을 하게 된 청산의 엄마가 배달하러 오토바이를 모는 장면에서 너무 굉장히 실력이 떨어져서 제발 운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빠삐용 / 노스포

 

 

금고털이였지만 검사에 의해 살인 누명으로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빠삐용이 여러 고난에도 자유를 찾아 탈옥을 계속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1973년에 개봉한 영화로 그동안 명작이라고 회자되어서 한 번 봐야지 했지만 지금 꼭 봐야해 하는 그렇게 땡기는 건 아니었고 무엇보다 러닝타임(151분)이 길다고 알고 있어서 다른 것에 밀렸었다.

 

프랑스령 기아나라고 해서 북아프리카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들이 탈출하는데 중남미 나라 이름이 나와서 이상해서 찾아 보니 브라질 북부 즉 남아메리카 북쪽 즉 적도 근처였다. 영화에서도 무척 더운 곳으로 나온다. 남미인데 에스파냐, 포루투갈이 아닌 프랑스의 식민지이다.

 

주인공 빠삐용은 스티브 맥퀸이 연기했는데 굉장한 미남 정도는 아니고 필모그래피를 보니 아는 게 별로 없고 4년 뒤 개봉한 <타워링>은 이름만 들어봤다. 1930년 생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빠삐용은 프랑스어로 나비로, 주인공의 가슴에 나비 문신이 있어서 그렇게 별명으로 불린 것이다. 본명이 아니다. 나비 문신은 자유를 의미한다고 한다.

 

탈출 메이트는 더스틴 호프만으로 유명 배우지만 <졸업>,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레인 맨> 등이 유명한데 역시 실제로 전체를 다 본 것은 없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그렇게 안 보였지만 이 두 사람의 의리가 이 영화의 큰 지분이다.

처음에는 탈출자본금으로 엮이지만 나중에는 무거운 입으로 결속이 된다.

 

주인공은 살인 사건 이후 검사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고 한으로 남아 수감생활 보다 훨씬 더 큰 핍박에도 탈옥을 계속 시도한다.

<쇼생크탈출>이 생각났는데, 조금 다른 느낌이다. 쇼생크탈출은 상대적으로 명랑하다. 마지막에 후련한 느낌에다가 안락한 느낌까지 주는데 이 건 좀 다르다.

빠삐용은 대사가 많이 없다. 하긴 시대가 달랐으니 처절한 현실을 표현했고 말 많은 익살꾼을 굳이 끼워 넣지 않아 말 수 적은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서 더 괜찮았다!

 

 

 

 

 

보이저스 / 노스포

 

그렇고 그런 우주여행 영화가 아닐까 했는데 조금 달랐다.

망해가는 지구 말고 다른 행성을 찾는다는 스토리는 많은데, 새로운 행성에서의 어려움이 아니라 그 여정에서의 예기치 못한 사건과 고난을 보여준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별 지루함 없이 잘 보았다.

물론 다 보고 나서는 감독의 의도와 엔딩이 흔한 것이라는 것도 느꼈고, 조금만 더 다른 요소를 집어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심플해서 좋았다.

우주 여행에 자원하여 따라 가는 콜린 파렐이 많이 늙지 않아서 오래된 영화인 줄 알았는데 2021년 영화였다. 50년 뒤 다른 영화들처럼 지구에 자원이 부족하여 다른 살 만한 행성으로 우주 여행을 보내는데 80년이 걸리는데 특이하게도 30명의 어린 애들을 보낸다. 천재들의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애들이 우주선 안에서 자라서 그들의 손자대에 그 행성에 도착하여 개척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좀 더 현실적인가?

 

이렇게 우주선을 보낼 때 여러 장치와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애들이 로봇이 아니니 마시라고 하던 '블루'를 안 먹어서 그게 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 안 먹는 애들이 보통 인간들처럼 감성적, 감정적인 면도 생성되면서 블루의 역할로 통제를 하여 한정된 자원, 한정된 시간에 안정적으로 새 행성으로 가려는 계획에 점점 차질이 생기고 결국 콜린 파렐 마저 죽고 만다.

 

이후 처음 블루를 안 먹던 두 사람 중 크리스토퍼가 리더로 뽑히지만 잭은 제멋대로 굴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외계인이 있다고 선동을 한다. 크리스토퍼는 모두에게 진실을 알리지만 또 다시 잭의 선동이 모두들 놀아난다.

선동가는 있고 대중은 놀아난다. 지금 21세기 최강대국 미국도 그랬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 옆 나라들도 마찬가지이다.

 

배경은 우주선 안이지만 지구 안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시골로 옮겨도 될 듯한 내용이고 어느 시대에 갖다 놓아도 될 듯하다. 정과 반이 생기고 합은 요원하고 아득하기만 하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과하게 심각하거나 복잡한 영화를 보아왔던지 이 영화는 심플해서 좋았다. 기대를 안 해서 더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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