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5. 노스포.
인생드라마, 힐링드라마라는 글들을 보고
한 번 봐야지 했는데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몰아서 보게 되었다.
초반에 음울한 전체적인 분위기와 폭력장면들이 좀 있어서 진도를 나가지 못 했다.
스트레스 받는 요즘 너무 심각한 드라마는 보기 싫고,
특히나 폭력적이거나 잔혹한 장면이 많은 한국영화나 한국드라마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다.
그래서 몰아보지 않고 조금씩 보니 뒤에는 그런 게 나아졌다.
익숙해진 것인가?
그래도 이정도 표현은 아직은 지상파에서는 나올 수 없을 것 같고, TVN 같은 케이블이니 가능하겠거니 했다.
주인공 이선균은 건축회사에서 건축구조기술사인 박부장인데 사장을 따르는 파와 반대파의 사내 파벌에 휩쓸리게 된다.
게다가 사장은 박부장과 그의 아내와 적절하지 못하게 얽히는 관계이다.
여기에 빚독촉시 할머니를 괴롭힌 사채꾼을 죽인 적 있는 아이유는 역시 사채꾼인 그의 아들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다가 남은 채무를 갚기 위해 이 파벌싸움에 끼어든다.
놀랍게도 이선균의 휴대폰을 해킹해 모든 소리를 듣고, 이선균을 날릴 생각만 하는 사장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
이후 생각지 못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사실 이런 사건들만 있는 건 아니고, 박부장을 둘러싼 다른 출연진들의 희로애락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게 표현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공식 홈페이지, TVN
디테일
그래도 보면서 야 이렇게 디테일할 수가, 작가와 연출자가 실제로 오랫동안 회사를 좀 다닌 거 아니야 싶었다.
평소 세심한 관찰이 있었던 같다.
스토리와 소품이나 대사나, 상황들에서 디테일이 다른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보면서 연신 감탄을 했다.
대본에는 없었을, 연출로 나왔을 세심한 장면들에 계속 감탄만 했다.
사실 한국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힐링
또, 주인공들이나 주변사람들까지 서로들 보듬어주어 힐링해 주는 것이
보고 있는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다.
두 남여주인공말고도 사연많은 주변사람의 이야기에도 할애를 해서 단조롭지 않았다.
길게 보면 이선균은 마치 성인같았다. 석가나 예수처럼...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그 관용으로 믿음을 받고, 크고 작은 결과들을 바꿔낸 것 같다.
어른.
이선균이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게 작가가 할 말이 많아서일 것 같았다.
쉽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후반부에는 뜬금없는 PPL들이 좀 튀어나오긴 했지만
이미 드라마에 감동을 많이 받아서 큰 거부감까지는 아니었다.
제작진
다음에는 이 제작진의 드라마는 챙겨볼 것 같다.
김원석 감독
박해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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