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0.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도 유쾌하게 잘 만들어낸 영화였다.
다문화가정, 편부가정, 외국인노동착취, 장애인, 교육현실 등.
그러나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유쾌하게 만들어 냈다는 것은, 그만큼 날카로운 부분은 깎아냈다는 것이다.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주인공들은 그걸 감안하고 착한 군상들이며 바람직한 모습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근래 한국영화가 선전하는 것은, 주연이든 조연이든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이다.
이 당연한 명제가 무시되었던 십년 전에는 TV에서 인기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투입된 선남선녀의 어설픈 연기를 두 시간 내내 보아야했다.
한 두번 속은 관객은 그런 TV스타가 주연인 영화는 보지 않게 되어 결국은 도태되었고, 그 적자생존이 지금 한국영화를 믿고 선택하게 하고 있다.
김윤석이야 두 말할 필요 없지만, 유아인의 연기가 착 달라붙는 호감을 주는 것은, 그가 연기를 잘 하기도 했고, 적역이기도 했고, 연출도 좋았을 터이다.
잔인하고 재미없다는 신들의 전쟁이나 생각보다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적었다는 리얼스틸을 본 동료들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리 본 사람이 추천 해 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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