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
간만에 속시원한 책을 읽었다.
잘못 말하면 잡혀가는 요즘 세상,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의 시사비판은 노무현정권 때였지만 퇴보한 지금, 책의 내용은 그대로 현시점에 적용된다.
몇 가지를 인용하면....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동해,삼척)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사건에 대해서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이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중략
한 마디로 '법대로 하자'는 얘기죠. 윤리적 책임을 묻는 요구에 '법대로 하자'고 대꾸하는 것은 결국 '윤리적 주체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활동하는 마피아나 야쿠자의 도덕이죠.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의원의 윤리의식이 조폭 수준이라니, 슬픈 일입니다.
060321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최연희 의원 사건, 거기에는 성추행 사실에 가려 묻혀 버린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성추행 사건이 이루어진 그 곳이 동시에 언론인과 정치인의 부적절한 만남의 장소, 한 마디로 권언유착의 현장이었다는 점입니다.
정당의 출입기자들이 그 정당의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그런 일상적인 마주침의 자리가 아니며, 대변인과 사무총장 등 당의 주역들을 거느린 당 대표가 기자들을 거느린 신문사의 편집국장을 만나는 자리였죠.
동아일보에서는 사설을 통해 이해찬 총리가 기업인과 "부적절하게 교제한 것만으로도 유착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자신들이 야당대표와 부적절하게 교제한 것 역시 유착 검색대에 올려놔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몇몇 언론사의 서울시 출입기자 9명이 이명박 서울시장의 방미에 동행하면서, 서울시로부터 1인당 4백만원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이시장의 방미가 출장을 보내서라도 보도할 가치가 있다면 회사에서 경비를 대야지, 왜 시민들 세금이 이들의 취재비로 쓰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결국 이명박 시장의 홍보맨 노릇을 해주는 댓가로 기자들이 시민의 혈세를 써가며 공짜외유를 즐긴 셈인데, 이래서야 어디 기사가 제대로 나올지 모르겠네요. 흔히 언론을 개에 비유하곤 하죠. 이런 유의 권언유착은 권력을 견제하는 '감시견'이어야 할 언론을, 권력 앞에서 꼬리치는 '애완견'으로 길들이는 일종의 애견훈련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애완견은 짖어도 아주 예쁘게 짖지요. 그것도 시끄럽다고 성대 제거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죠. 이명박 시장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일고 있는데, 우리 애완견들 얼마나 예쁘게 짖는지 보고 싶네요.
후략
060623
사학법 통과
사학법 통과에 항의하여 국회의장실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임인배의원이 의장 여비서들에게 "싸oo 없는 x, 버르장머리 없는 x"라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이나 곽성문 의원과 달리, 임의원님은 술도 안 먹고 그런 폭언을 했다는 겁니다. 원래 농성장에 술을 반입하려고 했는데, 국회 경위들이 제지를 하는 바람에 술을 못 들여 갔다나요?
임인배의원은 그 폭언한 사실을 시인하며 그 표현이 "개인적으로는 욕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네요. 문제가 된 x라는 표현에는 여성형만이 아니라 남성형도 있지요.
폭언 듣고 울었다는 의장실 여비서님들, 울지 마시고, "싸oo 없는 x, 버르장머리 없는 x"라고 맞받아치세요. 임인배의원님, 통이 크셔서 그런 말 들어도 "개인적으로 욕설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분이니까요.
051220
장기매매 알선 브로커 체포
"신장 3천만원. 간 8천만원"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에 가면 이렇게 적힌 스티커를 종종 볼 수가 있지요. 그 스티커를 보면서 '설마' 했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에서 국내병원을 무대로 27차례에 걸쳐 장기 매매를 알선한 브로커 두 명과 전직 간호사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중략
이 보도를 접하면서 자유기업원의 창립자이자 초대원장인 공병호씨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베스트셀러가 됐던 [10년 후 한국]이라는 책을 냈던 이 분은 몇 년 전에 [갈등하는 본능]이라는 책에서, 간이나 신장과 같은 장기의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자고 주장한 적이 있지요.
중략
돈 있는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의 장기를 사서 달고 다니는 게 정말 시장경제의 미덕일까요? 이번 사건을 보며 자유기업원의 창립자 공병호씨는 뭐라고 할지 궁금하군요.
050912
김우중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속편이 개봉됐습니다. 이름하여 [김우중 일병 구하기]. 이런 일 터질 때면 툭하면 나오는 얘기가 공과를 함께 봐야 한다는 거죠. 글쎄요. '경제발전의 공적'을 따지려면 대한민국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가 있나요? 직장에서 일하는 사무직들, 공장에서 물건 만드는 생산직들, 그 물건 갖다 파는 영업직들, 그 물건 열심히 사주는 소비자들, 재벌 사고치면 세금으로 그거 대신 물어주는 납세자들, 경제발전, 어디 재벌 혼자 하는 일인가요? 웬만한 잡범들도 그 '과'를 저지르기 전에는 누구가 경제발전에 '공'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언제 법원에서 그 공을 알아주던가요? '범털'들은 공과를 따지고, '개털'은 과만 따지고..... 영 씁쓸하군요.
050615
정부의 비리사학에 대한 전면감사방침에 반발 제주도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
전략
한나라당 역시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리사학에 대한 정부의 감사에 반대를 표명했네요. 하지만 일부 비리사학에 대한 정부의 감사를, 자기에 대한 협박이라고 생각할 국민이 대한민국 인구 중에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후략
060109
삼성 x파일
"검찰의 고객은 세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다이아몬드 회원이 있고, 골드 회원이 있고, 그리고 일반 회원이 있다. 다이아몬드 회원은 출국금지가 면제되고, 검찰소환도 면제되며 서면조사로 처리된다. 이건희 회장 같은 분이다. 골드 회원은 비공개로 조사를 하고, 조사한 내용은 전부 다 진실로 인정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골드 회원에 이학수, 김인주, 이회성 이런 분들이 있다. 반면 일반 회원이 있는데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 같은 분들이다. 무조건 기소한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말입니다.
후략
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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