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8.
금요일 밤늦게, (정확히는 토요일 새벽) 출근하지 않는다는 여유로움에 바로 자기는 싫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한 케이블 채널에서 일본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재미있을려나?
그게 시작이었다.
계속해서 보니 일본 직장의 파견직과 정사원 간의 관계에 대해서 재미있고도 생각게 하는 것이었다.
회사 내 카스트계급 중 하위직인 파견직의 처지를 무색게 하는 만능사원 오오마에 하루코....
그녀의 똑 부러지게 일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사토나카 주임은 너무나 자상하고 착하고 유약하다.
그에 다시 대비되는 쇼지 주임.
파견을 종으로 알지만, 오오마에에 의해 점차 감화되고, 무엇보다 그의 유쾌하고 단순함이 매력이다.
후반부의 사랑 분위기도....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또한, 조연들도 다소 평면적이긴 해도, 그래서 오오마에를 부각할 수 있었다. 이쁜 편이긴 하지만 별 관심이 가지 않는 미유키와 오히려 코믹한 역을 해야 할 것 같은 나이 많은 계약직 사원, 하긴 쇼지 주임이 코믹한 역을 맡고 있긴 하지...
유순한 그 사토나카주임이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이라니....
검색하여 기사를 읽다가 이 드라마로 시노하라 료코는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도 알았다.
매주 금, 토요일 밤늦게... 못 보고 놓쳤을 때에는 몰아서 해 주는 주말에 보았다.
내가 본 제일 재미있었던 일드였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일본 드라마에는 당연히 도통 관심이 없던, 그리고 절대 늦게까지 뭘 보는 법 없이 바로 잠들어 버리는 와이프가 자지 않고 이걸 기다렸다가 보았다.
새로운 경험, 충격이었다.
우리만큼이나 종신고용이 무너진 최근의 일본 회사 고용상황과 그 내부 직원 간의 계급으로 일본 최근 사회를 간접경험하고, 오오마에의 신통방통한 문제해결능력은 늘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들....
너무 만화 같기도 해서 원작이 만화인 줄 알았다.
어쨌든, 마지막 회를 다 보고 나서의 그 허전함과 아쉬움, 그리움. 그나마 좋은 암시를 주고 결말을 지었지만.....
시노하라 료코의 왕팬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와 드라마에 대해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출연작도 보기 시작했다.
이 파견의 품격과 같은 제작진이 만든, 이 드라마 보다 먼저 나온, 그리고 시노하라 료코의 캐릭터가 정반대인 아네고, 누님.
어쨌든 그녀에게 중독되었다. <파견의 품격>과 <아네고>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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