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재미있었다.
근래 뉴스에 나오는 흥행실적이 놀라웠는데 직접 본 감흥에 비하면 좀 과장되었거나, 마케팅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트랜스포머도 한 물 가고, 해리포터까지 재미가 없으니 차우나 해운대는 이번 여름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 같다.
8월에 지아이조가 있던데 그 때 되면 붙어볼 만 할까?
거의 2/3를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상황으로 전개하였다. 대사나 상황도 스피디해서 마음에 들었다.
후반부에는, 외로이 바른 말하나 남들이 귀담아 듣지 않아서 큰 불행을 피해가지 못하는 너무나 전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박중훈이 눈썹에 힘주고 그렇게 외롭게 외치던 메가 쓰나미가 해운대로 몰려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CG가 출현하고 그 위기에서의 사람들의 아우성이 범람한다.
심금을 울리는 장면을 몇 개 집어넣어서 눈물샘을 자극하기는 한데,
근래 해운대 영화평에 많이 올라온 설경구의 이혼 관련 루머를 생각하면서 참았다.
CG도 괜찮았고, 2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게 코믹과 감동을 잘 무친 것 같다.
익숙한 건물과 골목들이 더 반가웠고....
다 마음에 드는데, 박중훈과 엄정화의 역과 캐스팅은 그닥 부정적이다.
씨너스 해운대점에서 토요일 조조로 보았는데, 영화관이 거의 다 차서 놀랬다.
이 영화관에 관람객이 너무 없어서 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적도 있었는데....
상영시각이 10시 40분이어서 미리 갔더니만 2001 아울렛은 10시반에 개장한다고 정문쪽은 개방하지 않고 검정양복이 막아서서 후문으로 돌아가도록 유도를 했는데 그리로 갔더니 사람들이 모두 영화 보러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꽉 차 있어서 많이 혼잡했다.
결국 10시 반까지 기다렸다가 정문쪽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로 좀 여유있게 씨너스해운대점까지 올라갔다.
가격도 저렴하고, 여유있게 볼 수 있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조조를 선호하는데, 사람들에 치이는 방학기간은 좀 피해야 할 듯....
상영 중에 애들도 좀 소란스럽고, 산만하기도 하고...
게다가 지난번 해리포터 볼 때에는 옆의 초등학생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맨 발을 앞 자리에 의자 등받이에 올리는 것을 보고 속으로 놀랬었다. 앞 자리에 사람이 없었지만 그 바로 옆자리들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쨌든 빽빽히 찬 극장에서 앞자리 등받이에 맨발을 올리다니.....
다 보고 나올 때, 엘리베이터에서 아가씨와 아줌마들에게 등을 떠 밀려서 좀 아팠다.
좀 천천히 나가도 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엄정화처럼 물에 차 목숨이 위험해 지는 것도 아닌데,
꼭 문 열릴 때 뒤에서 주먹을 삼각형으로 만들어서 앞 사람 등을 꾸욱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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