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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이동통신사 대리점 고객 신용정보 멋대로 본다 MBC 취재

by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07. 6. 19.

2007.06.19.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036557_2687.html

 

신용정보 멋대로 엿본다
● 앵커: 신용정보회사가 본인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이동통신회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개인 신용등급까지도 평가하고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 실태를 유재광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지난 4월 회사원 김 모씨는 휴대전화를 새로구입했습니다.

김씨는 휴대전화 구입 당시 이동통신회사측에서 자신의 신용 정보를 조회해 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 신용조회 피해자 : "(신용조회 한다는 얘기가 있었어요?)아니요. 전혀 못들었습니다. 전혀 못들었는데.."

그런데 이동통신사의 신용 조회 후 김씨는 신용 등급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연체 등 신용 등급이 하락할 만한 다른 이유는 없었고 이동통신사의 신용 조회 때문이라는 것이 김씨의 주장입니다.

● 신용정보회사 상담직원 : "조회 기록도 신용 정보에 포함되시기 때문에(신용 조회) 정보가 발생하시면 평점 평가에 당연히 적용이 되세요. (그러면 신용도 같은 것도 하락이 될 수 있는 거네요?) 예."

또다른 김 모씨는 지난 4월,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두고 이동 통신사만 바꾸는 '번호 이동'을 했습니다.

이통사는 이때에도 신용 조회를 했고 7개월 동안 변동이 없던 신용등급은 같은 달,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추락했습니다.

● 신용조회 피해자 : "사전에 이런 안내가 있었으면 제가 제 돈 내가면서 내 평점 깍아 먹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겠죠...."

결국 이들은 휴대전화를 사거나 번호를 이동하는 바람에 앞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비싼 이자를 물거나 대출을 제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떻게 개인 신용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일반 회사에 제공되고 신용 등급이 평가돼 피해를 받고 있는지 그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입니다. 휴대전화를 사러 왔다고 하자 가입 신청서를 쓰라고 합니다.

● 휴대폰 대리점 직원 : "여기 동그라미 표시한데 다 적어 주세요."

(주민번호는 왜 쓰는 건가요?) "이 휴대폰이라는 것은 고객님 정보가 들어가야 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신분증 좀 주세요.."

주민등록번호로 도대체 어떤 정보를 조회하고 있는지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 보려 하자 깜짝 놀라 막습니다.

● 여자 직원 : "이거 화면 보시면 안되세요"

(화면 보면 안되요? 왜요? 뭐 뜨는데요?) "아,원래 이거는 공개하면 안되는 거라.."

신용 조회를 하는것 아니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 남자 직원 : (신용조회를?) "안해요. 신용 조회. 고객님도 지금 조회를 안하고 개통을 한 상태거든요. 그게(신용조회가) 신용 평가에 불이익이 간다고 해서.."

이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한 신용평가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대리점 직원의 말과는 달리 휴대전화를 개통한 날, 이통사측에서 신용조회를 했습니다. 고객을 속인 것입니다.

대리점을 다시 찾아가 확인하자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신용 조회를 해서 대리점에선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 직원 : "(저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도 그러면 지금 신용평가를 한 거에요?) 다. 제가 혹시 몰라 다른 분들도 (컴퓨터에서) 확인해 보니까 다 한 것으로 떠버리는데요. "

(3사가 다 하는 것인가요?) "LG. SK. KTF 다.."

모니터 화면을 보니 신용 정보를 조회해 평가하는 란까지 있습니다.

● 직원 : "연체가 하나라도 있으면 개통이 안되요. 외부 신용평가 기관은 개인 금융권, 은행권,카드권..." (그걸 다 보는 거에요?) "다 볼 수 있어요. 그래야지 휴대폰이 개통이 되는 거니까.."

실제 이동통신회사에 신용 정보를 넘겨주는 신용평가회사는, 고객의 신용카드가 몇 장인지, 카드 대금을 연체한 적은 없는지, 심지어 빚은 얼마나 지고 있는지 등, 고객에 대한 거의 모든 신용 정보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 신용평가회사 관계자 : (신용 정보는 어떻게 수집을 하시는 거에요?) "아, 그걸 말씀을 제가 다 드려야 되는 건가요?"

남의 개인 신용 정보를 자의대로 제공하고 평가까지 하는 신용평가회사가 이에 대한 질문에는 기본적인 확인 조차도 거부합니다.

● 신용평가회사 관계자 : (그런데 그런 정보를 이렇게 본인 동의도 없이 다른 회사나 뭐 이런데 보여줘도 되는 건가요?) "그것도 뭐 답변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이것도요?) "예"

문제는 대부분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 정진아 : (휴대폰 살 때 이통사에서 신용조회 하는 것 혹시 알고 계세요?) "아니요.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요."(전혀 몰랐어요?) "예. 전혀.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신용 조회를 십여 차례나 당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이런 사실을 안 일부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상윤 : "조회를 할수록 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러면 그쪽에서 그럴 권리가 전혀 없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어요?"

(예) "그러면 문제가 클 것 같은데, 고발 사항 아니에요?"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물건 팔기 전에 신용 조회하는 게 무슨 문제냐며 반문합니다.

● 이동통신회사 관계자 : "상식적으로 그냥 물건을 줄 순 없잖아요?"

(아니 그런데 그게 냉장고도 있고 TV도 있고 그런데 그런 거 살 때마다 그런 회사에서도 (이동통신사처럼) 신용조회를 하나요?)

"그게 인제 그..."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는 4천만명을 넘어 섰고 매년 천만명 이상이 새로 휴대전화를 사거나 번호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국민의 개인 신용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조회 당하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ohot@imbc.com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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