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올드했다. 영화자체가 올드했다.
자녀를 유괴당한 아버지나 어머니가 (평범하기에) 힘겹게 누구도 믿지 않고 홀로 범인을 추적하여 싸워 나가고,
작은 희생을 치르고서, 게다가 그 범인을 너무 황당하고 쉽게 처치하고 아이를 구해낸다는 스토리는 너무 많이 보아 오지 않았나.
그렇다면 평범한 스토리에도 스타일리시한 표현이 있다던지 뭔가 작품성이 있어 보인다 하는 느낌을 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이 영화는 그런 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후반부에서 초고가의 앰프인가 스피커를 구해서 나체로 의자에 앉아서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
유괴당한 김명민의 딸이 무서워 우는 장면이 교차되는 것과...
김명민이 무식하게 엄기준을 쫓아가 집에 들어섰는데, 엄기준의 권유로 소파에 앉아 당황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황당하기도 하고 긴장감도 좀 있었다.
역시 이런 영화에서는 악역이 돋보이는 것 같다.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순간 돌발적으로 폭력을 날리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뒷수습을 하고 침착한 상태로 돌아가는 모습.
그 외에는 스토리부터...구태가 아닐까..
딸을 유괴당한 목사가 상스러운 욕을 하거나 사업가로 변신하여 속물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제는 그닥 충격적이거나 신선하지는 않다.
의대 다니다가 목사를 하다가 사업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무식한 대응으로 엄기준에게 돈을 빼앗기고,
또 무식하게 추적해 가는 것이 보는 내내 안타깝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기준이 8년 이상 김명민을 쫓아 다니는 것과 유괴하는 것은 치밀하였으나,
영화에 노출된 살인은 순간적으로 저질러서, 분명 많은 흔적을 남겼을 텐데...
그런데도 범인이 왜 안 잡히나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스토리가 치밀하지 못했다는 생각밖에는....
난생 처음 영화 시사회에 가 보았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응모한 것이 당첨되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롯데시네마 센텀점이었다. 다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이어서 별로 내키지 않는 곳.
제일 큰 관에서 보았고,
긴가민가했는데, PD, 감독, 김명민씨 등이 영화 전에 인사를 하고 갔다.
좋게 평을 해 달라고 했는데, 그래서 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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