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릴러 범죄소설 <최애의 살인>
2025.04.
최애의 살인 / 엔도 가타루 / 전선영 / 반타 / 윌라 전자책
윌라에서 추리소설로 검색해서 이 전자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라고 하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골라서 오디오로 들었다. 다만 아무 정보도 없이 읽기 전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몰랐다.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라이트는 현재 나 루이, 델마, 이즈미 세 사람이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한 때 잘 나갔을 때에는 7명이었으나 코로나 이후로 라이브 아이돌의 입지는 줄어들고 팬들도 줄어들어 '지하아이돌'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회사에도 여러 그룹이 해체되고 이 그룹만 남았다. 사장은 회생시키려고 이벤트 회사 사장과의 술자리모임에 루이와 델마를 데리고 가는데 루이는 거기서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사람을 만났지만 이벤트 회사 사장의 성추행으로 파투가 나서 돌아왔다. 그날밤 술자리 접대에 나오지 않았던 이즈미는 애인인 소속사 사장을 죽였다고 전화를 해 왔다.
아이러니하게 아이돌을 탈퇴하던 나나 사이가 소원하던 두 사람이 사장 살인사건으로 팀웍이 부활한다. 이후 탐정으로부터 세 사람의 범죄행각 숨기기로 스릴을 주고, 또 화자 루이와 '그'의 과거를 하나씩 밝히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처음에는 아이돌의 현실적인 내용이 나오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로 감정과 사건이 진행되는 스타일이어서 좀 루즈한 느낌을 주었다. 추리소설인 줄로만 알고 있어서 내겐 이런 느린 진행과 대사가 많아서 추리소설 느낌이 적은 건 안 맞네 생각하는데 그나마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이 날카롭게 수사를 해서 기대를 하다가 진행될수록 형사들의 활약이 하나도 없이 아이돌 멤버들에게는 별 탈이 없이 그냥 넘어가나 보다 긴장이 다시 풀어졌는데 후반부에 갑작스러운 일련의 반전사건들이 일어나서 약간 놀랬다. 예전 무라카미 류의 <오디션> 같이 졸린 봄 날씨에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난 느낌.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스릴러?
주인공과 기타 등장인물들의 과거 스토리가 나오니 좀 흥미진진해졌다.
아이돌 그룹 중 화자의 이름이 '루이'이고 전센터였던 멤버의 이름이 '델마'여서 설마 했는데 결국 스토리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맞았다. 이 소설도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단편 드라마나 영화로는 딱일 것 같은데 내용보다는 연출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