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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봄을 기다리는 개구리 2025. 4. 10. 06:00

2025.03.

 

소재는 아직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행하는 몸과 영혼이 바뀌는 것이어서 또!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초등학생 아내를 연기하는 아역의 당돌하고 능청스러운 놀라운 연기가 귀여워 계속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소재로 쓰일 수 없을 것 같다.

 

아내가 죽은 지 10년이 되었으나, 그 슬픔과 충격으로 남편은 회사를 겨우 다니고 있어서 승진은 계속 누락되고, 딸도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과거 자기 집이었으나 이제는 남의 집인데 스스럼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열 살짜리 여자애인데 영락없이 교통사고로 10년 전 죽은 아내이다. 아내가 다른 초등학생의 몸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과 딸은 처음에 혼란스러워하나 아내는 두려움 없이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그렇게 지낸다.

이 여자애는 정신은 10년 전 구 가족의 아내이자 어머니이고, 몸은 어려운 여건에서 자신을 키우는 편모의 초등학생 딸로 이러한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다. 물론 이 두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지 않아 사회에서 화제가 되거나 그렇게 해서 파생되는 문제는 없다.

 

남편과 딸뿐만 아니라 남동생까지 이 여자에게 너무 의존적이어서 꾸지람도 듣고 하는 이 드라마에서의 설정이 이전에 본 일드 <가정부 미타>나 <파견의 품격>처럼, 여기에서는 여장부 스타일의 아내 같은 사회의 생활 히어로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같이 있으면서 지도를 받으면 정상생활하고 없으면 형편없는 삶을 살고. 미국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들에게 환호하는 영화 드라마가 많지만 일본은 결이 다른 것 같다.

 

도시락을 싸주던 어려진 아내가 갑자기 등굣길에 안 보이고 메신저에도 답이 없어서 초조해 하고 그것에 묻는 상사를 피해 도망가서 휴대폰을 보는 쉰두 살의 과장이 있나? 내겐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일본의 감성인 듯.

하지만 남자가 화술에서 모성애를 일으켜 여자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또 공통적인 감성인 듯.

 

한 때 카리스마 있고 잘 나갔던 키 크고 미남이었던 훤칠한 츠츠미 신이치는 64년생이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니 거의 헐랭이 할아버지가 다 되었고, 오히려 아내로 나오는 이시다 유리코는 69년생으로 50대 후반인데도 여전히 40대로 보인다.

 

일드 특성상 만화 원작이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알 수 없다. 애니메이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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